사회일반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돌발’ 지정에 곳곳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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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수업일수 위해 재량휴업일 취소
학기초 계획한 여행·단기연수 물거품
겨울방학·6학년 졸업식도 연기 혼란
10월1일 입대장병 9월30일 앞당겨

10월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갑작스럽게 지정되면서 이미 학사일정을 결정했던 학교현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뒤틀려진 일정을 하소연 하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주의 A초등학교는 올해 초 2학기 학사일정을 수립하면서 10월3일 개천절(목요일)과 10월5일~6일(토요일~일요일) 징검다리 연휴를 고려해 10월4일(금요일)을 재량휴업일로 결정했다. 그러나 10월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필수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4일로 예정했던 재량휴업일을 취소했다. 학교측의 이같은 결정으로 인해 학기 초부터 여행이나 단기 연수 등을 계획했던 교원과 교직원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까지 날벼락을 맞았다. A초교 늘봄교사 이모(44)씨는 “오래 전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로 연차를 쓰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춘천의 B초등학교도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겨울방학과 6학년 졸업식을 내년 1월17일에서 1월20일로 연기했다. 일부 학생은 중학교 진학 준비를 위해 서울 유명 학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예약해 졸업식도 참석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자영업자들은 이번달 추석 연휴부터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까지 길어진 휴일에 매출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극상 소상공인연합회 강원도회장은 “관광지가 아닌 행정기관과 기업체가 밀집한 지역인 춘천 중앙로나 원주 혁신도시 일대 소상공인들은 휴일이 길어지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부의 기습적인 임시공휴일 지정이 반갑지 않은 국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병무청은 10월1일 국군의날 육군 현역병 입대가 예정된 예비 장병들의 입영일을 하루 앞당긴 이번 달 30일로 결정했으며 한국거래소는 증권·파생·일반상품시장을 휴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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