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道 출자·출연기관 평가, 설립 취지 살리는 계기로

도 출자·출연기관의 경영평가 결과가 19일 발표된다. 지난해에는 19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 결과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과 강원관광재단이 S등급을 받았다. 두 기관은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아 우수한 실적과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는 외부기관 위탁 평가가 아닌 강원도정 사상 첫 현미경식 자체 평가다. 김진태 도정 3년 차에 접어들며 일부 기관장의 계약 만료 시점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가 주체와 방식, 기준 등이 변경된 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어서 예년과 달리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에는 상위 등급을 받은 우수 기관과 하위 등급을 받은 기관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과 강원관광재단은 올해 3년 연속 S등급을 노리고 있다. 또 지난해 경영평가와 기관장 평가 모두 우수한 등급을 받은 일부 기관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5개 평가 등급 중 3년 연속 하위 등급을 받은 기관에 대해서는 도 차원의 강제적인 경영진단과 조직 정비가 시행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향후 기관장, 임직원 보수 및 기관별 예산 지원 기준으로 활용된다. 강원자치도 출자·출연기관은 모두 도민의 혈세로 운영된다. 경영실적이 부진한 기관에 대한 구조조정 또는 경영컨설팅이 요구되는 이유다. 3년 연속 하위 평가를 받았다면 그간 스스로 방만한 경영 개선책을 찾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도 차원에서 직접 경영 정상화를 위한 컨설팅, 조직 정비 등을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도 산하에는 17개 출자·출연기관이 있다. 도민 혈세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능과 역할을 잘 들여다보고 효율적 구조로 바꿔야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래야 설립 취지에 맞는 조직과 위상을 갖출 수 있다. 이번 평가는 도 출자·출연기관들이 도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 산하 기관의 경영 부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출자·출연기관 개혁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는 빈틈없는 구조개혁으로 산하 기관의 경영효율을 기하기 바란다. 개혁에는 내부적 동요와 저항이 불가피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끌기 어렵다. 기관장의 자질 검증과 인선부터 경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인 대수술을 통해 제대로 된 혁신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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