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Met)이 ‘2024 컨템포러리 커미션’ 작가로 선정(본보 지난해 12월4일자 20면 보도)한 영월출신 설치미술가 이불 작가의 작품 4점이 마침내 메트에 설치됐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롱 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 전을 통해 공개된 작품은 이불 작가의 ‘사이보그’와 ‘몬스터’연작 시리즈와 짐승(canine) 형태의 생명체를 묘사한 2점 등으로 메트 건물 정면 외벽(파사드)을 장식하고 있다. 정문 입구 양쪽에 위치한 인간 형상의 두 작품은 그리스·로마 양식, 큐비즘, 미래주의적 작품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고, 그 옆에 설치된 작품은 작가의 수호자 역할을 했던 반려동물에서 착안해 폭포 위에 구부리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파편화된 프리즘 조각으로 표현했다.
메트의 연례 파사드 커미션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이 작품들은 이 커미션의 다섯 번째 시리즈이자 작가가 20년 만에 미국에서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스테인리스스틸,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소재로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은 메트 5번가 외벽의 상징적인 ‘틈새’ 공간을 새롭게 변모시키며 조각이 우리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불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과 작품, 그리고 건축물 사이에 개인적인 연결이 형성되고 공명이 일으켜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5년 5월27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