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철원 도심지역 산책로와 야산에 들개 및 유기견이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갈말읍에 거주 중인 A씨는 최근 군탄리와 신철원리 등에서 퇴근 후 걷기 운동을 하다 3~4마리의 들개에 쫓기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A씨는 "걷기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때 몸집이 큰 들개가 쫓아와 놀란 적이 많다"며 "갈말읍 도심지와 가까운 야산에 살다가 먹이를 구하러 도심지에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갈말읍 군탄리에 사는 B씨도 "작은 반려견 한 마리와 산책을 하다가 들개 무리를 마주친 적이 있다"며 "유기견이 무리를 지어 들개가 된 것 아니겠냐"고 불안해 했다.
이 밖에도 김화읍 화강 인근의 한 캠핑장에도 새벽 시간대에 캠핑족들이 남긴 음식을 먹기 위해 4~5마리의 들개가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철원군은 들개로 인한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민원 접수 시 들개 및 유기견 포획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190여마리의 들개와 유기견을 포획했고 올해도 9월까지 190여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견이 유기돼 야생에 정착한 들개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어 저녁 시간대 걷기 운동 등을 하는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군 관계자는 "들개 및 유기견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으면 포획틀과 포획망 등을 설치해 해당 동물을 포획하고 있다"며 "도심지 야간 운동 시 들개가 나타나면 즉시 군에 신고하고 안전을 위해 들개에게 먹이를 주거나 자극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