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강원지역 최대 곡장지역인 철원의 오대쌀 생산량이 올여름 폭염과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원군에 따르면 올해 벼 생산량은 7만~7만5,000톤으로 지난해 7만5,000여톤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군은 쌀 과다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과 농민들의 소득 보존을 위해 올해 벼 부분휴경제 지원 및 타작물 재배 유도 등 벼 재배 면적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올해 철원지역 벼 재배면적은 9,145㏊로 지난해 9,500여㏊보다 355㏊ 가량 줄었다.
하지만 올 봄 벼 생육이 좋아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유난히 길었던 여름 더위와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추석 연휴 집중적으로 내린 가을비로 도복벼(쓰러진 벼)의 수분 함량이 높아지면서 벼 이삭에 새싹이 돋는 수발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군과 지역농협 등은 도복벼로 인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올해 초 모내기 이후 일조량이 풍부해 벼 생육이 좋았지만 여름 더위가 지속됐고 최근 내린 비로 일부 벼농가에서 도복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농민들이 고품질의 철원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내 4개 농협은 이달초 올해 쌀 수매가를 1㎏ 당 1,820~1,85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매가와 같은 것으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쌀 소비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