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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삼척조비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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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조비농악은 전형적인 산촌마을인 삼척 조비(鳥飛)마을에서 예부터 전승돼 온 농악이다. 근산(近山)줄기에 자리하고 있는 조비마을은 성굴산과 삿갓봉, 율목산, 점등, 진등재, 증산터에 둘러싸여 있다. 마을 가운데와 옆으로 흐르는 여삼천이 마을주민들에게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제공해 왔고, 보리와 감자, 옥수수, 메밀 등 밭작물 중심으로 생업을 유지해 오던 마을이다. 두 가지 이상의 밭작물을 사이짓기, 섞어짓기 방식으로 재배해 왔다. 이 중 보리와 밀 그리고 메밀은 지붕으로 얹을 짚으로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심어야 하는 밭작물이다. ▼1960년대 이전만 해도 화전(火田)을 많이 했고, 화전으로 밭을 개간한 뒤 2~3년이 지나면 소를 이용해 밭을 평평하게 만들고 생업을 해 왔다. 특히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생업 및 생활을 영위해 왔는데, 이러한 마을 민속환경이 공동체 전통예술인 삼척조비농악의 형성과 전승의 배경이 됐다. ▼삼척조비농악은 서낭굿농악, 지신밟기농악, 술비놀이농악, 삼태국수먹기놀이농악, 질먹기농악 등이 계승되고 있다. 1662년 허목 삼척부사가 쓴 ‘척주지’에는 입춘 날 선농제에서 연행돼 400년 전통을 이어 온 것으로 전하고 있다. 조비농악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농악으로 1992년 당시 김귀용 상쇠는 “마을에서 농악을 처음 본 것이 6세 때이고, 19세 때 쇠를 잡아 30대 중반인 1940년대부터 마을 농악 상쇠를 맡았다”고 기억했다. ▼삼척조비농악이 10월11일부터 13일까지 경북 구미시에서 개최되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제6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강원특별자치도 대표로 출전한다. 2022년 제29회 강원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도 대표 출전권을 획득한 데 따른 것이다. 때마침 도내 17개 시·군 민속단이 참여한 강원민속예술축제가 26, 27일 이틀간 삼척에서 열리고 있다. 국보 죽서루와 함께 삼척의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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