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경쟁의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지노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도박을 금지해 온 태국은 그동안 카지노가 없었지만,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정부가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카지노’ 도입을 결정했다. 2029년까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최대 8개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강원랜드가 가장 우려하는 일본은 금융회사 오릭스가 2029년까지 오사카 일원에 ‘일본 제1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벌어들이는 돈만 한화 5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필리핀은 자국 카지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의 기업 투자금을 유치했다. 카지노 산업을 국책 산업으로 삼아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강원랜드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이유다. ▼다행히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카지노 환경 개선, 게임기구 증설, 외국인 베팅 한도 상향을 골자로 하는 ‘카지노업 변경 허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이는 첫 문턱만 넘은 것에 불과하다. 문턱만 넘었을 뿐인데 규제 완화로 인해 강원랜드의 매출은 연간 3,216억원이 상승하고, 직간접 고용 창출 5,369명, 86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변화에 대한 정책의 유연성과 국민적 인식 변화가 절대적이다. 과거 IBM이 상징과도 같았던 컴퓨터 하드웨어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거듭났고, 일본 후지 필름이 디지털 카메라 발전으로 인해 ‘탈(脫)필름’을 선언했던 것처럼 ‘변화’에 전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아시아 전역이 카지노를 ‘도박’이 아닌 ‘관광 산업’으로 인식하고 국민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 정부가 여전히 매출 총량제와 낮은 베팅 한도, 출입일수 제한이라는 규제로 강원랜드에 족쇄를 채운다면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리조트로의 변화는 요원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