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이어지는 ‘한강앓이’…도서관도 대출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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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내 도서관 인기대출 순위 1위부터 9위까지 싹쓸이
- 전상국 작가 “글과 사람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작가 중 한명” 극찬

◇소설가 한강이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18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 후 소감을 말하는 모습. 신세희기자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14일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 통계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내 도서관 인기대출 도서 순위(7~13일)의 1위부터 9위까지를 한강의 시와 소설이 싹쓸이 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1,317회 대출이 진행된 ‘채식주의자’가 도내에서도 66회 대출되면서 1위를 차지했고, ‘작별하지 않는다(51회)’와 소년이 온다(49회), 흰(38회)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한강 작품의 서점가 품절 사태에 이어 도서관 대출 대란까지 벌어지는 등 ‘한강 앓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 출신 작가들의 찬사도 줄을 잇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전상국 소설가는 2018년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김유정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할 당시를 떠올리며 “글과 사람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작가 가운데 한명” 이라고 평가했다. 전 작가는 “김유정문학상이 추구하는 것은 순도 높은 문학성을 갖춘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라며 “한강의 수상작(단편소설 ‘작별’)이 그러했다. 인성 또한 갖춘 그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강이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18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모습. 신세희기자

매년 김유정문학상을 주관하고 있는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한민국의 작가 한강, 일거에 우리 모두의 문화적 격조를 드높여줬다. 기쁘다 또 기쁘다”며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자로 춘천을 찾은 한강 작가의 사진 여러 장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번역가로도 활동한 하창수 소설가도 자신이 번역한 헤밍웨이와 포크너의 책에 실린 노벨문학상 수락연설문에 대해 언급하며 “길지는 않지만 그들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는 매우 소중한 자료”라며 “노벨상 수상자들의 어록집에 수록될, 한강 작가의 수락연설문이 궁금해진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의 대학(연세대 국문과) 한 해 선배인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없어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 같아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기쁜 마음”이라며 “문학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여준 후배에게 거듭 축하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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