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가는 길이 폭파됐다. 합동참모부는 15일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남북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며 접경지역 안보관광지는 물론 동해안 최북단 어장의 출입이 통제되는 등 주민 생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군은 오늘 정오께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 양쪽에 각각 100여명 규모의 병력을 투입, 폭파 작업을 했다. 도로 남쪽으로 6m 높이의 가림막을 치고 군사분계선 북쪽 10~70m 지점에서 작업을 실시했으며 폭파에 의한 파편이 수십m 높이까지 치솟았다.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MDL) 내 폭파 작업이라는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행위에 대응, MDL남측 지역을 향해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폭파에 따른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공조 하에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끊어진 남북연결도로에서 요새화 공사를 진행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도내 접경지역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민통선 이북 지역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고성 통일전망대는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동해 저도 어장과 저도 외곽 북방 어장에서 조업중인 우리 어선 57척이 철수했고, 속초해양경찰서는 우리나라 어선의 안전 관리를 위해 동해 최북단 해역에 1,500톤급 대형 함정 1척을 추가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