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반도체 테스트베드 사업, 중투 통과가 중요하다

소모품 실증센터·미래차 신뢰성 검증센터
행안부 이르면 내주 중 사업 추진 최종 결정
강원 K-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차질 없어야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의 주춧돌로 일컬어지는 800억원대 반도체 테스트베드 사업의 추진 여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 최종 확정된다. 행정안전부는 현재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와 ‘미래차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사업에 대한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사업은 이미 사업에 착수한 한국반도체교육원 설립(원주), 의료 AI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센터(연세대 미래캠퍼스) 사업과 함께 강원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기반이 될 핵심 4종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올해 정기 심사는 이번이 마지막이어서 내년 사업 착수를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2개 사업 모두 정부가 필요성을 인정했고 공모 과정에서 검증을 마쳤다. 하지만 공모에 확정돼 국비를 확보해도 중투를 통과하지 못하면 지방재정법에 따라 지방비 투입이 막혀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만큼 섣부른 예측보다는 통과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는 반도체 공정용 소모품 양산단계 기술실증과 기업의 연구지원 등 혁신 활동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될 곳이다. 도는 강원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나노종합기술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과 함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를 통해 2028년까지 5년간 반도체 공정용 세라믹 소모품의 해외 선도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여 시장 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시범 운영 중인 원주 반도체 교육센터 인프라와 연계한 특화·심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문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차 전장부품 시스템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부품의 통합 지원이 가능한 원스톱 신뢰성 검증센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국내 시험인증기관 중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최초다. 반도체와 전장부품을 통합 지원할 거점으로서 역할과 관련 기업의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도가 정부에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소모품 실증센터도 경북 구미 등 지자체들과의 경쟁 끝에 각각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총 1,500억원이 본격적으로 투입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반도체산업은 지역균형발전과 강원지역의 미래가 달려있다. 비단 산업 밸류체인 형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지역인재 유출 방지와 다양한 분야의 신산업군 육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도민들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당위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 공모사업이라도 중투를 통과하지 못하면 지방비 매칭을 할 수 없어 사업의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혹시라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행안부가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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