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 관광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 급변하는 글로벌 관광 트렌드 속에서 여전히 단체 관광객 위주의 보상 지원 정책에 머물러 있는 현 상태로는 지속 가능한 관광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객 유치는 관광업 종사자들에게 일시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장기적으로 기여하려면 지역 특산물이나 현지 서비스와 연계된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소규모, 개인 여행자를 타깃으로 한 전략적 전환이 필수적이다.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위원장:원제용)에서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지난 11일 제332회 임시회 제3차 회의에서 이승진(더불어민주당·비례) 도의원은 “문화관광해설사 채용 시 외국어 가능자 인원을 늘리는 방안이 중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김기홍(국민의힘·원주) 도의원 역시 “최근 해외에서 한국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해외 강원 관광사무소를 활용, 도내 대학-해외 대학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도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유산은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의 홍보 방식은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 노출이나 SNS를 통한 홍보 활동은 디지털 시대에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단순히 홍보 수단을 바꾸는 것을 넘어 해외 관광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특히 ‘한류’를 통한 해외 관광객 유치의 가능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국학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매개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은 장기적인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관광해설사 역량 강화와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력의 채용 확대는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해설사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외국어 가능자를 늘리고, 해설 내용에 차별화를 둬 다양한 계절과 지역에 맞춘 이야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도 관광 정책의 전환은 단지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