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원일기 '일용엄니' 배우 김수미 별세…향년 75세

자택서 아들이 발견해 119 신고…응급실에서 사망 판정
'전원일기'서 연기력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

◇인터뷰하는 배우 김수미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역대 최장수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유명세를 탄 배우 김수미씨가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별세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이날 아침 자신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김씨는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응급실 근무자가 김씨 사망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 씨는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수료하고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TV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여러 영역에서 활약했다.

1980년부터 방영된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첫 방송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 박은수의 어머니인 노인 일용엄니 역할을 소화해냈다. 김씨는 '전원일기'에서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이어 2015년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여자 베스트 조연상, 2015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주인공 봉란 역으로 활동했고, 방영 중인 tvN 스토리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도 출연했다.

일용엄니로 강한 인상을 남긴 영향으로 김씨는 이후로도 주로 괄괄한 성격의 노인 또는 어머니 역할을 주로 맡았다.

최근까지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리턴즈'에도 출연했던 김씨는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김씨의 장례식장은 한양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배우 김수미의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장면[수키컴퍼니 제공.]

한편 김씨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이날 통화를 통해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면서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실제로 김씨는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중이었으며,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며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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