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술 마신 자전거 ‘비틀비틀’…삐뚤어진 안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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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몽땅 비운 뒤 위험천만 주행 나서
닭갈비집 5곳 중 2곳서 음주 장면 목격
경찰 “주야간 상시 음주 단속 진행하겠다”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자전거복을 입은 라이딩족 3명이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행락철을 맞아 강원지역 자전거길 명소를 찾는 라이딩족의 음주운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마다 자전거 라이딩족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반복되면서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화창한 주말이었던 지난 26일 낮 12시30분 춘천의 한 닭갈비집에서 자전거복을 입은 라이딩족 4명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이들은 1시간여만에 막걸리 3병을 몽땅 비운 뒤 자전거를 몰아 3㎞가량 떨어진 의암호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동호회원이 술기운이 오른 듯 비틀비틀 대다가 자전거 도로 가드레일에 충돌할 뻔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자전거 동호회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춘천의 닭갈비집 5곳을 방문한 결과 2곳에서 술을 마시는 자전거 라이딩족이 목격됐다. 자전거 동호회원 30대 A씨는 “적당한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의 쾌감이 좋다는 이유로 가방 안에 몰래 맥주를 챙겨 오는 회원들까지 있다”고 귀띔했다.

자전거 음주운전 문제가 지속되면서 해마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는 1,041건으로 18명이 숨지고 1,04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중 11건은 경찰 조사 결과 자전거 운전자의 음주운전이 원인으로 밝혀진 사고였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자전거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주야간 상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관기관 협업, 편의점 광고, 교통방송을 활용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과 교통안전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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