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심을 잃지 않고 구성원들과 함께 걸어가며, 강원대가 학생, 교직원, 그리고 강원도민 모두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기 4년 중 100여일의 발걸음을 뗀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에 대해 강원대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향후 강원대의 방향과 비전을 들어봤다.
■취임 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그간 주요 추진사업과 성과는=“먼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강원대의 역량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또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 반도체 특성화대학 사업 및 강원권역 반도체 공동연구소 유치 등을 통해 지역 첨단산업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강원대가 국가적 연구 사업에서 주요한 위치를 확보하며 지역과 연계된 첨단산업 발전을 이끌고 첨단 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릉원주대와 통합을 비롯해 춘천교대·강원도립대와의 통합 입장은=“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글로컬대학30사업’과 ‘강원1도1국립대학’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3월 ‘통합 강원대학교’ 출범을 위한 협력과 소통이 지속되고 있지만 통합 과정에서 거버넌스와 학사구조 통합, 캠퍼스별 균형 발전 등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는 양쪽 대학이 각자 구축해온 운영체계와 학사구조를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으로,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한 의사소통과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춘천교대와 강원도립대가 강원대와의 통합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다만 강원대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의견수렴 과정이 필수적이므로, 점진적으로 논의하면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어 강사 노조와 갈등 해소 방안은=“대학 측은 강의 외 준비시간에 대해 시간강사 규정을 준용해 보상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한국어 강사 노조는 강의 준비시간 보상을 실제 강의 시간과 동일하게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대는 한국어 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기존 학기 단위 계약을 1년 단위 계약으로 변경하고, 초과근무 수당도 신설·운영 중이다. 앞으로 한국어 연수생 유치 활동을 통해 학생 수 증가를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타 대학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노조와의 열린 대화와 협력적 태도를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한국어 강사들의 근로조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의 4개 분야 선정의 의미는=“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기반한 혁신공유대학의 일환으로, 공유와 협력을 목표로 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혁신적 교육 체계를 선도하는 거점대학으로서, 디지털·반도체·에너지신산업 등 미래 첨단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강원대는 차세대 반도체, 에너지신산업, 데이터보안·활용 융합 등 연간 102억원의 재정을 확보해 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실습 장비 확충과 교원 제도의 유연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학생들은 소속된 학과와 관계 없이 첨단 기술 분야의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학문 간의 융합 교육을 통해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
■교육 혁신을 주창했는데 무슨 의미인가=“강원대는 교육 혁신과 학생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e-Edu센터를 ‘글로컬 원격교육센터’로 확대 개편해 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향후 하이브리드 미래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원격 교육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이 교육 체계는 지역사회와 공유해 평생 교육 체계 구축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최근 전국 대학 처음으로 GB(Great Books)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GB프로그램은 15명 내외의 소규모 세미나 형식으로 고전 텍스트를 읽고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은 지식의 깊이와 함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되며, 자기 주도적 학습과 협력 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양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상생협력에 대한 계획은=“강원대는 2022년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에 선정된 후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왔다.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통해 바이오 의약 신소재, 헬스케어, 정밀의료 산업에 특화된 공공기술 발굴과 사업화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학, 지자체, 기업 등 지역 혁신주체와 연계를 강화해 혁신 네트워크의 기반을 다졌다. 앞으로 ‘캠퍼스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지산학 협력과 혁신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캠퍼스 혁신파크의 1단계 사업으로 2026년 완공 예정인 ‘산학연 혁신허브’를 통해 기업들에게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법인세, 재산세 등의 세제 혜택을 지원해 지역 내 유망 기업 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다. Pre-BI(KNU 스타트업 큐브), BI(창업보육센터), Post-BI(캠퍼스 혁신파크)에 이르는 단계별 기업 지원 생태계를 강화해 국가거점국립대학의 책임을 다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상생협력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학교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먼저 매 학기 임용되는 신진교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조교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총장-조교 간담회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또 학생대표와 학교대표로 구성된 교학협의회를 둬 학생관련 대학의 운영 및 제도 개선, 학생복지 및 후생 등 학생대표가 요청한 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강원대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인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나아갈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교직원, 동문, 그리고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의견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강원대의 모든 구성원이 자기 아이디어와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하나 된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린다.”
정리=강동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