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출신 김기덕(전 동곡재단 회장) 시인이 노년의 희로애락과 사유를 담은 시·산문집 ‘대모산 찬가’를 출간했다. 경제계와 학계를 거쳐 문학계에 둥지를 튼 김시인은 이번에 펴낸 책에서 대모산을 바라보며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과 노년에 겪는 희로애락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내를 추모하며 써온 작품과 노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책에는 김 시인이 겪은 팔십 대 중반의 삶과 그동안 겪은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는 팔십 대에 영문과 공부를 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 그리고 노년의 삶을 살아가며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또한, 오래전 친구들의 부음 소식에 자신도 더 이상 느긋하게 책을 준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 문집을 서둘러 출간하게 됐다고 고백하며,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생의 유한함과 현재를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으로 울림을 전하기도 한다. 또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함께 한 추억도 담겨 있어, 그가 추구하는 행복과 인생에 대한 철학도 엿볼 수 있다. 첫 외손주부터 새 손녀까지 모든 가족들에게 이 책을 귀한 선물로 남기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헌정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대모산 찬가는 김기덕 시인의 노년에 대한 성찰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낸 따뜻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평설을 쓴 김금분(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시인은 “침묵과 여백, 자상한 글쓰기로 읽는 내내 즐거웠다”며 “무슨 일을 하시던지 진솔한 시와 수필이 늘 동행할 것이다. 100세 시대 건승과 건필을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문예당 刊. 257쪽.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