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의 원도심 상권에 남아 있는 근대 한옥 3동이 보존과 철거의 갈림길에 섰다. 도시재생사업 핵심 시설인 그린어울림센터 건립 예정 부지에 있는 한옥들의 보존 가치를 놓고 검토 작업이 시작됐다.
7일 홍천읍 신장대리 43-1번지 일원의 벽화 골목에는 1950년대, 1970년대 세워진 근대 한옥 3동 있었다.
1950년대 지어진 ‘ㄴ자형’ 한옥은 공사와 관련된 기록이 적힌 상량문이 남아 있어 근대문화유산급의 가치가 있다는 1차 검토 결과가 나왔다. 바로 옆 1970년대 지어진 한옥도 상량문이 남아 있었고, 공간 확장을 위해 서양식 건축물로 부속동을 세워 동서양 건축물이 나란히 있었다. 또 다른 1970년대 ‘ㄱ자형’ 한옥은 마당에 정자가 세워진 독특한 구조였다.
이 근대 한옥 3개동을 포함한 인근 1,613㎡부지는 홍천군이 4층 규모의 주민복합 문화생활공간인 그린어울림센터를 짓기 위해 매입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서민들의 옛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건축물이 철거되는 것이 아깝다”는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군 도시재생센터는 최근 지역 내 한옥 및 건축 전문가들로부터 1차 자문을 받았고 “1950년대 전후 시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거나, 상태가 양호해 보존 가치가 있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오는 12일에는 한옥 및 건축 분야 권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차 현장 조사가 이뤄진다.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건축문화자산 관리될 예정이다.
군 도시재생센터 관계자는 “전문가 현장 실사에서는 근대한옥과 서양 건축물 등 총 4동의 보존 가치를 평가하고, 그린어울림센터 부지 활용 계획과 연계해 보존과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