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접경지역의 현재와 미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유일하게 남북한 간 내륙 접경(接境·경계가 서로 맞닿은 곳)을 이룬다. 접경지역의 개념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접경지역은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에 근거한 개념이다.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는 비무장지대(DMZ)와 맞닿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군지역과, 민간인통제선 간 거리 및 지리적 여건을 기준으로 한 춘천시까지 6개 시·군이 접경지역에 포함돼 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수십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 통일시대 접경지역은 지구촌에서 가장 유니크한 관광지가 될 것이며, 교통 중심지이자 남북 협력 사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접경지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략 이렇다. 분단, 철조망, 지뢰, 군부대, 낙후지역, 비무장지대 등등.... 앞만 보며 달려온 무관심 속에 분단 이후 70여년간 철저하게 소외된 지역이 돼 버린 것이다.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각종 규제를 적용시켜 개발행위를 봉쇄했고, 자유로운 경제활동까지 제동을 걸어 낙후지역으로 전락시킨 원인을 제공했다. 국방개혁 2.0 이후 접경지역 상경기는 추락의 길을 걷고 있으며, 예전만큼 거리에서 군인을 보기 어려워졌다. 인천 강화에서 파주·연천을 거쳐 인제·고성까지 낙후된 접경지역을 동서로 이어 발전시킨다는 ‘동서평화고속도로’ 건설은 답보 상태다.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이었던 육로는 최근 완전히 끊어졌다.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접경지역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오늘(13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마련된다. ‘접경지역 발전포럼’이다. 정전협정 70년을 넘긴 현시점에서 그간의 공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접경지역의 규제 해결 및 발전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번 포럼에 오시어 접경지역의 미래를 함께 꿈꾸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