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춘천시 석사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시와 한국전력 강원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1분께 춘천시 석사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가 끊기며720세대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정전은 아파트 지하 2층의 물탱크가 터지면서 변전실이 침수되고 전력 장치가 차단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양수기 5대와 동력펌프 1대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4시간 넘게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있지만 정전에 대한 아무런 안내가 없어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오늘 김장을 마쳤는데 냉장고를 쓸 수 없어 이대로라면 수십만 원 들여 담근 김치가 다 망가질 판이다”며 “정전이 해결되지 않아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친척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난 입주민 B씨는 “단수까지 발생해 변기를 사용하고 난 뒤 물을 내리지도 못하고 있다”며 “엘리베이터까지 멈춰버려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는데 관리사무소 측은 아무런 안내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들에게 생수를 지원하고, 살수차로 물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력 강원본부 관계자는 “배수 작업을 마친다고 해도 변전실 내부 기계들이 젖은 상태에서 바로 복구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인 15일 오전 이후에야 안전 점검과 보수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보수 작업을 마친 뒤 정확한 정전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