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을 앞두고 먹이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움직이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면서 ‘로드킬(Roadkill)’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A(38)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춘천시 동산면 인근 도로에서 갑자기 뛰어든 고라니를 피하려다가 옹벽과 충돌하고 말았다. A씨는 이 사고로 목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앞서 지난 4일 새벽 원주시 흥업면 이마트 인근 도로에서도 차에 치인 고라니가 길바닥에 방치되며 새벽 출근길에 나섰던 운전자들을 놀래기키도 했다. B(54)씨는 “차로 한가운데 갑자기 검은 물체가 나타나 깜짝 놀랬다. 속도를 줄여 확인해 보니 고라니 사체였다”며 “로드킬을 당한 고라니와 각종 동물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의 로드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로드킬 건수는 총 1만3,120건이다. 5년간 하루에 7건 꼴로 로드킬이 발생한 셈이다.
도로 위의 동물 사체는 자칫 2차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발견 시 지자체 등에 신고를 접수해야 한다.
김경종 강원로드킬예방협회 대표는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가을에 로드킬이 매우 잦아지고 있다”며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도로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로드킬 다발구간에서 경음기를 작동해 동물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