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 수산식품 클러스터,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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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가 세계 최초의 연어 양식단지와 연계한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며 60조원에 달하는 세계 연어시장에 본격 도전한다. 도는 지난 15일 기획재정부에 수산식품 클러스터 예타 조사를 신청했고 내년 중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어 클러스터 완공 시 1조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함께 4,0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대서양연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지자체다. 2019년 대서양연어 양식의 해수양식 특허를 취득하고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디지털 정보 기반 수온내성 육종품종 개발을 비롯해 스마트 담수양식 모델 개발, ICT 기반 친환경 순환여과양식 기술 개발, 연어 배합사료 사육평가 등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도는 연어 양식 분야에 대한 연구 외에 연어 전후방 산업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어 산업화는 도는 물론 우리나라 수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클러스터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돼야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남해안이 양식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유해 왔다. 수심이 낮고 파도를 막아주는 섬과 내만이 많아 적은 시설 투자로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 등에서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연안 수온 상승, 서·남해안의 어장 노후 및 질병 발생, 세계적 양식 기술 현대화 및 대형화 등이 국내 양식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다행히 한류성 어종인 연어 양식이 성공하면서 국내 수산업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특히 연어 특구 및 지역 산업과 결합을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단지 조성 등 아시아 최대·최고의 연어 산업화는 침체된 국내 양식업의 숨통을 터주고 새롭게 이끌어 갈 산업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연어 생산(양식)부터 가공, 유통, 바이오 공정까지 모든 과정이 집약된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춘천, 강릉, 양양을 중심으로 K-연어 산업화 벨트를 추진하고 있다. 춘천에는 60억원을 투입해 어린 연어 생산센터를 조성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강릉에서는 300억원을 투자한 연어 양식 시험센터가 가동한다. 양양에는 2029년까지 국내 최대 수산업 기업인 동원산업과 세계 최고의 연어 양식 기술력을 보유한 노르웨이 새먼 에볼루션 합작 국내 최초·최대 규모 육상 연어 양식단지가 들어선다. 어자원 감소와 각국의 규제에 따른 어장 축소로 내일이 불투명했던 국내 수산업이 연어 클러스터 조성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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