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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제3차 세계대전’

1914년 6월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됐다. 이 사건으로 오스트리아가 사라예보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한달뒤인 같은 해 7월28일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유럽 여러 국가가 참전하고 중립을 지키던 미국마저 1917년 4월6일 전쟁에 뛰어든다. 1918년 11월11일까지 지속된 이 전쟁에서 무려 1,700만명이 사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1일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그 후 영국과 프랑스의 대독일 선전포고로 발발했다. 1940년 기준 전 세계 인구 23억명의 약 3%에 해당하는 7,000만명에서 8,500만명이 1945년 9월2일 종전 때까지 사망했다. 6년간 사망자(군인과 민간인 전부 포함) 수는 5,000만명에서 5,600만명으로 추정되며, 전쟁 관련 질병과 기근으로 1,900만명에서 2,800만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사망자가 많았던 군사 분쟁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지 1,000일이 지났지만 대규모 병력의 북한군이 러시아 용병으로 전선에 실전 투입되면서 오히려 확전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영국이 이에 대응하는 조치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공격을 허용했다. 러시아도 3차 세계대전까지 언급하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실전 실험하면서 긴장 고조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정세도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레바논, 시리아 등을 폭격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위기감 마저 고조되고 있다. ▼1962년 핵전쟁 발발까지 갈 뻔했던 쿠바 위기 직전 케네디는 “세계는 핵의 다모클레스 칼(Sword of Damokles) 아래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모클래스의 칼은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 아래 앉아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을 뜻한다. 시대는 다르지만 절박한 형세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인류에게 얼마나 큰 비극이 될 지 예측조차 쉽지 않은 제3차 세계 대전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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