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아버지가 기름 뿌리고 부탄가스 터뜨리려 해"…아파트 화재로 60대 숨지고 아들 2명 화상

주민 13명 화재로 인한 연기 흡입… 1명은 병원 이송
대구 수성구 아파트서도 화재…주민 30명 대피·구조

◇2일 오전 11시 3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삼양동산맨션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2024.12.2 [경북소방본부 제공.]

2일 오전 경북 포항과 대구 수성구에서 부탄가스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삼양동산맨션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불은 오전 11시 51분께 초기 진화됐지만 불이 난 세대 방에서 A(6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같은 방에 있었던 둘째 아들 B(21)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집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큰 아들(24)은 2도 화상을 입었다.

또한 소방당국 집계 기준으로 주민 등 13명이 화재로 인한 연기를 흡입했다. 이 중 1명은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재 아들들 모두 심하게 다쳐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추가 인명 피해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2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12.2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8시 59분께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 15층에서도 부탄가스 폭발로 인한 불이 나 주민 3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아파트 안에 있던 주민 9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연기 흡입, 두통, 호흡 곤란,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불길이 거세지자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소방차 57대, 소방관 134명을 출동시켜 오전 10시 5분께 초기 진화했다.

불이 난 세대는 15층으로 보호자와 자녀들이 거주하는 가정집이며,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화재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아파트는 총 28층 건물로 윗세대 약 10여층이 연기로 인한 그을림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성구는 피해 세대 현황을 파악한 뒤 숙소와 청소 등 지원책 마련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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