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유병훈 추상화가의 개인전 ‘숲. 바람-默’이 오는 29일까지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유병훈 화가가 그간 전시명으로 사용해온 ‘숲. 바람-默’은 그의 40여 년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다. 숲과 바람, 침묵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를 보내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사유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동명의 연작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전시에서는 연작 ‘숲. 바람-默’을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 작품과 비정형의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 46점울 만나볼 수 있다. 춘천의 수려한 자연과 교감하며 추상화의 세계를 선보여 온 유병훈 화가. 그는 자연의 생명을 다감각적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또 한 번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전한다.
점과 색으로 자연을 표상하는 그의 작품들은 무수한 점들로 거대한 자연을 그려내고, 농담의 변화와 색의 차이로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다. 서로 다름 점의 크기와 색의 차이는 시각적 진동을 빚어내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숲을 가로지르는 바람의 숨결을 경험하게 한다. 점으로 시작해 거대한 자연에 접어드는 작품은 자연의 유기적인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자연의 침묵과 그 속에 깃든 상생의 질서를 고요하게 보여주는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과 관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