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부자는 부자대로, 서민은 서민대로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기부하는 정신 덕분이다. 카네기, 록펠러,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 테드 터너.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국의 대표적 억만장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하는 자선 거인들이기도 하다. ▼기부만큼 세상을 밝게 해주는 것도 드물다. 헐벗고 주린 자에겐 희망과 용기가 되기 때문이다. “기부나 자비란 강요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조용한 비가 땅 위에 떨어져 내리듯이, 그렇게 쏟아지는 것이다.” 소설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기부는 누가 권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는 또 “기부라는 덕성은 이중으로 축복받는 것이요,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두루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도 최고의 미덕”이라고 했다. 톨스토이는 “부(富)는 거름과 같아서 쌓아 두면 악취를 풍기지만 뿌려주면 땅을 기름지게 한다”고 했다. ▼기부는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단서와 조건이 없다. 상대가 누구인지도 가리지 않는다. 가진 것은 줄지만 대신 뿌듯함을 얻는다. 상대에겐 큰 힘이 된다. 나눠 가지려는 마음이 있는 자만 할 수 있다.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조건 없는 행동’은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 일평생 ‘궂은일’을 하며 모은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2013년 연말 서울 중곡동의 어느 할머니 이야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3년 동안 파지를 모아 얻은 돈이에요. 적어서 죄송해요.” 할머니가 좋은 곳에 써 달라며 놓고 간 돈은 무려 2,301만원이었다.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강원을 가치있게’를 슬로건으로 한 사랑의열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유계식)의 ‘희망2025 나눔캠페인’이 지난 1일 불을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2025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이웃을 돌아보고 보살피는 기부문화의 꽃이 강원특별자치도에서 특별하게 만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