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도, ‘방산 혁신 클러스터’ 유치 성공하자면

창원·대전·구미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중요
도내 중소벤처기업과 상생 협력 강화를
첨단 연구개발 투자,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가 국내 네 번째 방위산업 혁신 클러스터 유치에 도전한다. 방위산업은 군사적 필요성과 첨단 기술력을 융합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강원도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과 실행력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강원도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즉, AI 기반 훈련체계, 수소연료전지, 군용 식품 및 섬유류 등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심의를 통과한 14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춘천 동춘천산업단지 내 방탄시험장 설립 추진과 강원국방벤처센터 유치를 통해 방위산업 인프라를 차근차근 갖추고 있다. 이는 강원도가 방위산업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창원, 대전, 구미 등 기존 방산 혁신 클러스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정부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선은 중앙정부와의 협력 강화다. 방위산업 혁신 클러스터 유치는 방위사업청의 중점 사업이다. 강원도가 국비 50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방위산업 육성지원 조례와 전담팀 신설 등으로 제도적 기반을 조성했으나 이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협력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춘 세부 전략을 제안해야 한다. 또 강원도는 기존 클러스터와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강원도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클러스터를 설계하고, 이를 통해 방위산업 내에서의 역할과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 이를 테면 바이오 방위 기술, AI 기반 군사 훈련 시스템, 친환경 군수 물자 개발 등 강원도의 특화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위산업 생태계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

방위산업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도내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이 긴요하다. 강원국방벤처센터는 이미 14개 기업과 협약을 했으며 내년 추가 모집을 계획 중이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협약 기업의 기술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술 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국방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인증 지원, 기술 이전 등의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할 때다. 유념할 점은 방위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방산 관련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하며 첨단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방 관련 학과 신설이나 방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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