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때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계엄군 사령관들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국방부는 6일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 상황 관련 주요 직위자인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상 육군 중장) 등 3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분리파견 부대는 이진우 중장은 지상작전사령부, 곽종근 중장은 수도군단이며 여인형 중장은 국방부로 대기조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주요 직위자 직무대리로는 수방사령관에 육군 중장 김호복, 특전사령관에 육군 소장 박성제, 방첩사령관에 육군 소장 이경민을 배치했다.
앞서 곽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곽 사령관은 특전사령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이 지난 3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했을 당시 상부에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곽 사령관은 "제가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명백히 위법 사항이기 때문에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 출동 시 내린 지침을 묻는 말에는 "출동했을 때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어서 우선적으로 절대 개인 인원들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전격 선포한 비상계엄을 현장에서 직접 실행에 옮긴 인물 중 한명으로, 소속 부대에서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역할을 맡았다.
또한 계엄 당시 국회 현장으로 출동했던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계엄이 선포된 뒤인 4일 오전 0시께 윤 대통령으로부터 한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거기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서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며 "그랬더니 가만히 들어보시다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셨다"고 설명했다.
이 사령관은 당시 "장갑차 등은 일체 출동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휘통제실에 있는 참모장, 작전참모와 토의할 때도 그런 것(장갑차 출동)은 다 통제하라고 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사령관은 국회 현장에 투입된 계엄군의 무장과 관련해서는 "초동부대의 경우 기본적으로 들고 다니는 패키지가 있다. (그래서) 총기를 들고 갔다"며 "그다음에 탄약을 안 가져가고 공포탄을 대신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라며 "그래서 총기는 차에다 두고 빈 몸으로 내려 임무를 수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총기를 차에 두고 병력을 보냈다고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에도 보고했고, 이에 박 전 사령관은 "오케이, 굿"이라는 답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