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道 가구원 수 2052년 1.73명, 미래 대비해야 할 때

2052년에는 도내 가구원 수가 2.12명에서 1.73명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시도편): 2022∼2052년’에 따르면 도내 가구 수는 2022년 68만1,000가구에서 2052년에는 13.4% 늘어난 77만3,000가구로 추계됐다. 그러나 평균 가구원 수는 2.12명에서 1.73명으로 2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8년 후인 2032년부터 2명 아래로 감소할 전망이어서 사실상 1인 가구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원지역 1인 가구는 2023년 전체 69만8,000가구 중 38.8%인 27만1,000가구다.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이미 예상됐던 변화지만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세부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은 걱정이다.

우리는 1970~1980년대 산업화와 함께 대가족제가 해체되고 핵가족 시대를 맞았다. 이로부터 한 세대가 흐른 지금 부부 중심의 핵가족 시대에서 다시 1인 가구 시대로 이행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1인 가구의 양면성이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올 상반기 실시한 1인 가구 실태 조사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서’ 등 혼자 생활해서 좋다는 응답자가 92.3%, ‘힘든 점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91.8%나 됐다. 특히 노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저소득과 질병 문제로 인한 고민이 많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고령화로 홀몸노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로 진입하는 중이다. 혼자 사는 청년보다 혼자 사는 노인의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다. 저소득 고령층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화는 가족제도는 물론이고 주거, 연금, 의료, 교육 등 사회 전반의 획기적 전환을 예고한다. 주택이나 가전 등의 소형화 추세, 간편식과 편의점의 급성장 등 소비 트렌드 변화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이런 변화에 얼마나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올 3월 기준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1인 가구 지원 조례’가 있는 지자체는 속초시 1곳이었다. 1인 가구의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사는 것이 특정인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치밀한 대비가 요구된다. 1인 가구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내다보고 주택이나 산업정책 등 지역의 미래 전략을 새로 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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