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산골마을 파출소장과 한문철 변호사가 준비한 성탄절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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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위험 노출 어르신들께 반광의류 통 큰 기증
퇴임 앞둔 정성환 사북파출소장의 진심 어린 설득 덕
어르신들 큰 만족…“잊지 못할 추억 선물해 줘 감사”
정 소장 “기쁜 마음으로 26년간의 공직생활 끝맺음”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17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이자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씨가 정성환 사북파출소장과 신포리마을회관에 방문했다. 이날 한 변호사는 자신이 특허를 가진 반광(反光)조끼, 모자, 망토 각 100개를 사북면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께 성탄절 선물로 기증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퇴임을 앞둔 춘천의 산골마을 파출소장이 한문철 변호사와 힘을 합쳐 어르신들의 교통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성탄절 선물을 마련해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춘천의 산골마을인 신포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17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이자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씨가 정성환 사북파출소장과 마을회관에 방문한 것.

한 변호사는 자신이 특허를 가진 반광(反光)조끼, 모자, 망토 각 100개를 사북면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께 성탄절 선물로 기증하고자 이날 신포리마을회관을 찾았다. 반광의류는 자동차 불빛을 반사해 밤길을 걷는 보행자를 수백미터 앞에서도 식별하게끔 도와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17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이자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씨가 정성환 사북파출소장과 신포리마을회관에 방문했다. 이날 한 변호사는 자신이 특허를 가진 반광(反光)조끼, 모자, 망토 각 100개를 사북면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께 성탄절 선물로 기증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춘천 신포리마을회관을 방문한 한문철 변호사가 반광의류를 어르신께 직접 입혀드리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춘천 신포리마을회관을 방문한 한문철 변호사가 정성환 사북파출소장과 함께 반광의류를 어르신께 직접 입혀드리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한 변호사가 온정 나눔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오는 31일 퇴임을 앞둔 정성환 사북파출소장의 진심 어린 설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소장은 지난 5월 한 변호사에게 “사북면을 관통하는 국도 5호선은 도로가 좁고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백색 실선과 가로등마저 없는 구간이 많다. 게다가 대형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아 마을 어르신들이 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한 변호사님이 발명한 반광 의류를 마을 어르신들께 제공해 주시기를 염치 없이 부탁드린다”고 제보했었다.

실제 2021년 7월6일 사북면 지촌리에서 80대 주민 A씨가 어두운 밤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등 매년 보행자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A씨는 사고 발생 15년 전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당했던 사실이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었다.

반광의류를 받아든 어르신들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석포(62) 신포리 이장은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주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준 한 변호사와 사북파출소 직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성환 사북파출소장은 “신포리 토박이로서 어르신들의 교통안전을 지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2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겠다”고 뿌듯해했다.

◇신포리 주민들이 한문철 변호사가 선물한 반광의류를 입고 밝은 얼굴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신포리 주민들이 반광의류를 입고 한문철 변호사, 정성환 사북파출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지난 24일 밤 신포리 주민이 한문철 변호사에게 선물받은 반광의류를 착용하고 사륜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지난 24일 밤 신포리 주민이 한문철 변호사에게 선물받은 반광의류를 착용하고 사륜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다. 영상 촬영=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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