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올겨울 처음으로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도감염병관리지원단이 질병관리청 표본감시를 기반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부터 21일까지 강원지역 10개 표본진료기관에서 집계된 인플루엔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1.2명에 달했다. 2024년 겨울에서 2025년 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당 8.6명의 1.3배 수준이다. 특히 13세에서 18세 사이 청소년층에서는 외래환자 1,000명당 72.6명이 발생, 유행 기준의 8배를 훌쩍 초과하는 등 유행세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7~12세로, 35.8명이었다. 최근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이다. 이번 절기 예방접종 백신주와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유행세가 확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독감 환자가 증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급증하고 있다. 도내 소아과는 이미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선 어린이 독감 증세 여부를 수시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 독감 등에 걸리지 않으려면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도민들 스스로 다중집합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귀가한 뒤엔 손발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이번 독감은 겨울방학 시기와 겹치는데 유행의 정점을 지나면 코로나19가 유행, 시차를 둔 ‘트윈데믹’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뒤 이틀가량 잠복기를 거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아이는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지난해까지 독감에 의한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사망률이 매년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독감에 감염되면 곧 높은 사망률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독감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돼 있어 어린이와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때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더욱이 올겨울에는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감기쯤이야 하고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감염 예방 수칙을 빈틈없이 지키고 독감 백신을 접종해 건강을 지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