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에서 활동중인 지덕희 작가의 개인전 ‘호시절(好時節)’이 오는 16일까지 원주 갤러리원에서 열린다.
민화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지덕희 작가는 한지 위에 시간의 흔적을 켜켜이 쌓아내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랑이를 주요 소재로 한 현대 민화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지 작가는 호랑이의 강인한 외형과는 다른 따뜻한 내면의 이미지를 작품에 담아냈다. ‘일상성’과 ‘관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장면들을 포해 관람객들에게 평범한 순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너와 나의 행복한 시간’은 창밖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책을 들고 있는 호랑이를 통해 평범한 순간 속에서 내면의 평온과 행복을 찾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창문 너머 펼쳐진 밝은 풍경은 현재에 집중하며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이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은 풀밭을 걷는 호랑이를 통해 자연 속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흔들리는 풀과 작은 새의 역동적인 표현은 일상적인 장면에 새로운 생기를 더해 관람객들은 익숙한 순간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지덕희 작가는 “나의 작업은 이러한 현재의 순간에 깊이 몰입하고, 일상속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사람들,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과정”이라며 “반복되는 관찰의 과정은 마치 명상의 수행처럼 현재의 나를 마주하게 하고 평범한 순간에 깃든 특별함을 인식하기에, 관람객들도 내면에 잔잔한 울림이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