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통령경호처의 저지로 신병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해 공수처가 재청구한 내란수괴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해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7일 "공조본이 피의자 윤석열에 대해 재청구한 체포영장이 이날 오후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공수처가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발부받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전날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체포 과정의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앞서 청구했던 체포영장 유효기간(7일)보다는 늘려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전날 영장의 유효기간은 통상 7일로 하지만, 그 이상을 신청하는 것을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30일 서부지법에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다음날 발부받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헌정사상 첫 사례였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발부 나흘째인 지난 3일 경찰의 인력 지원을 받아 집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경호처와 5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철수해 불발됐다.
이후 공수처가 재집행 시도 없이 경찰에 영장 집행 권한을 일임하려 했다가 경찰이 법적 문제가 있다며 거부해 철회하는 등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체포영장을 연장한 공수처는 경찰 국수본과 협의를 통해 조만간 다시 윤 대통령에 대한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다시 발부되자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체포 촉구 집회에서는 환호성이, 반대 집회에서는 욕설과 탄식이 쏟아졌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특급범죄자 김건희 즉각 체포' 등의 손팻말을 든 이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재청구한 윤 대통령 내란수괴 혐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유효기간이 연장됐다는 보도에 환호성을 지르며 "내일부터는 준비되는 대로 한꺼번에 들어내야 한다.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소리쳤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 매일 오후 3시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튜브 '신의한수'는 오후 5시께 안국역 인근 노인복지센터 앞 인도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자리를 지키던 신자유연대 주최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 인근으로 이동해 이 집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 성조기, 경광봉 등을 흔들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연단에 올라 국회 탄핵소추단이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제외하려고 한다면서 "원천적으로 '사기 탄핵', '무효 탄핵'이 아닌가"라며 "헌재 재판관이 민주당의 하부 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체포영장 기간 연장 소식을 들은 이들은 탄식했고, 일부는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들은 관저 인근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단체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천명이 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