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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겨울철 난방기구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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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문 고성소방서장

최근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난방기구 사용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구의 잘못된 사용은 화재와 같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 1월~2023년 12월) 강원도 5,701건의 화재 중 계절용 기기에서만 465건(8.2%)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그 중 전기열선 102건, 화목보일러 92건, 전기히터 23건, 전기장판 등 21건, 기타기가 227건이다. 3대 전기용품(전기열선, 전기장판, 전기히터) 에서만 31.4%(146건)의 화재가 발생해 사용상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관서에서는 화재 위험성이 높은 3대 전기용품에 대해서는 겨울철 소방 안전대책에 따라 안전 관리와 홍보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서 사용자의 기구별 안전 수칙 준수가 절실하다. 전기열선의 경우 배관 동파 방지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102건(21.9%)의 화재가 발생, 전기 기구 화재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열선이 꼬이거나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KS 또는 KC 인증마크 표시가 있는 정품 및 규정 온도 초과 때 전원을 자동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장판의 경우 사용 전 제품에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접히거나 구겨진 상태로 사용하면 열 축적이 쉬워 화재 위험성이 커지므로 평평한 곳에 펼쳐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과도한 온도 설정을 피하고 외출하거나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전기히터는 사용 전 코드나 플러그에 손상이 있는지 살피고 히터 내부에 먼지가 쌓여 있지 않은 지를 자주 확인하고 플러그는 반드시 단독 사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 종이 옷, 커튼 등의 가연물은 히터에서 최소 1m 이상 떨어뜨리고 평평한 곳과 안정된 위치에 설치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과열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장시간 연속 사용을 피하고 잠들기 전에는 전원을 끄도록 하자. 전원 코드 상태와 필터 내부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전선이 히터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난방기구는 우리의 생활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지만 올바르지 못한 사용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 수칙 준수는 필수적이며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에 신경 쓴다면 화재는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안전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큰 사고를 막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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