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尹 체포 후 국민의힘 반발·자책…민주당은 민생 행보 강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與 권성동 "공수처 오로지 대통령 망신주기에 대해 혈안…정치가 뭔지 깊은 회의 느껴"
이철규, 유상범 의원 등 공수처 항의 방문해 체포영장 불법 집행 주장, 공수처 해체 촉구
민주 허영 의원 이끄는 민생경제회복단은 각계 분야 민의 들으며 추경 편성 준비 나서
민주 지도부도 직접 나서며 민생경제 회복 일환 간담회 주최하며 민생 분야 메시지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이튿날인 16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 해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자책의 목소리까지 나온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행보 강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저의 오랜 친구다. 대통령 선거를 제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며 "어젯밤에는 너무 괴롭고 '내가 잘할 걸' 자책하며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정치가 뭔지 깊은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들에 대해"오로지 대통령 망신 주기에 혈안이 된 자들이라고 정의할 수밖에 없다"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계엄특검법' 당론 발의도 결정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악의 (야당) 법보다는 차악이 낫다는 생각에서 자체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 여당 의원 30여명은 공수처 해체를 촉구하며 공수처를 항의 방문에도 나섰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수사 받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권한 없는 기관이 벌떼처럼 달라붙어 멍석말이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은 "법과 원칙, 절차적 공정성을 무시한 공수처·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은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데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보고 민생 분야 메시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이 체포된 만큼 국회도 내란이 촉발한 국가적 혼란을 안정시키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에 민생·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허영(춘천갑)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민생경제회복단도 잇따른 간담회 준비에 매진하며 추경 편성 준비에 나서고 있다. 당초 지난 15일 예정했으나 윤 대통령 체포 여파로 연기했던 '서민금융, 보건의료, 주거복지 분야 민생추경안 간담회'는 오는 23일 진행할 예정이다.

민생경제 회복의 일환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6일 한국무역협회와 무역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5대 시중은행 및 은행연합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민주당 정무위원회 은행권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권의 동향을 듣기로 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