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취임식에 초청을 받았다는 한국내 인사가 적지 않다. 트럼프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어느 상원의원이 초청장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다. 어느 유력한 정치인은 취임식의 VIP로 초청을 받았고 워싱턴을 방문한 김에 한국의 현안을 미국에 설명을 하고 오겠다는 정치인이 있다. 지난 1월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세우면서 한국을 방문한 과거 범죄혐의가 있는 국제 로비스트가 한국 여당의 지도급 인사들을 두루 접촉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듯이 대통령 취임식에 VIP로 초청을 한다고 했다. 이러한 제안을 받은 국내 정치인들은 경쟁하듯이 앞 다투어 중앙일간지에 뉴스로 쏟아냈다. 마치 한국내 많은 정치지도자들 가운데에 미국으로부터 선별되어 인정을 받아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것 같이 알려지게 되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필자에게 한국내 지인들로부터 확인하는 문의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의 대통령취임식 행사는 철저하게 미국내 행사로 치른다. 아예 국외 인사를 초청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할 정도다. 취임식준비위원회에서는 535명의 연방의원 사무실을 통해서 티켓을 배포한다. 취임식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 지역구 연방의원 사무실을 통해서 입장 티켓을 구할 수 있다. 이번의 취임식준비위원회에서는 이미 22만장의 입장 티켓이 모두 배포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취임식 입장 티켓은 앞, 중간 뒷자리 그리고 양 옆의 자리를 입장 티켓의 색깔로 구분을 한다. 파란색, 오렌지색, 빨간색으로 구분해서 각 색깔에 따라서 입장하는 입구도 다르다. 취임식 맨 앞자리 중앙의 1,500여 간이 의자가 놓여있는 곳이 가장 좋은 특별한 상석이다. 사회단체 인사들, 고위공직자들, 선출직의원들의 가족이나 의원들과 가까운 관계를 갖는 사람들이 그 티켓을 구해서 참석을 한다. 다른 나라 대표들로 워싱턴에 주재하는 대사부부들을 바로 이 자리에 초청을 한다. 주미한국대사인 조현동대사 부부도 여기 1,500명 중의 한자리에 참석한다. 지정석이 아니므로 그 가운데에서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누구보다도 일찍 입장을 해야 한다. 필자는 2009년 1월 오바마대통령 취임식때에 앞자리로 참석을 하려고 11시 시작하는 행사에 새벽6시30분에 입장을 했던 경험이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때마다 한국내 지인들로부터 이 티켓을 구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대통령선거의 해가 되면 안면이 있는 연방의원실을 다니면서 이 취임식 티켓을 미리 요청해 두었던 일을 하기도 했다. 공화당 대통령이면 민주당의원실이 쉬웠고 민주당대통령이면 공화당의원실이 쉬웠다. 트럼프가 싫어서 일부 민주당의원들은 일지감치 취임식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 의원실을 미리 접촉하면 티켓을 구하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아마도 이 취임식장 입장 티켓을 구한 분들이 트럼프 취임식의 초청을 받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 취임식 외의 부대 행사가 많다. 퍼레이드, 초청만찬과 오찬, 전야촛불 무도회 , 축하 무도회, 축하공연 등 3, 4일동안 수도없이 많은 행사들이 있지만 이러한 행사들은 당선인 대통령측에서 취임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모금 행사다. 참고로 취임식 당일인 20일 저녁 만찬인 공식적인 무도회(트럼프 대통령부부와 J.D밴스 부통령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무도회. 이것을 Ball Party라고 한다)는 5곳에서 개최한다. 대통령 부통령 부부가 1,500여명이 모여서 춤을 추는 파티장에 10분이나 15분씩 잠시 들러서 얼굴을 비추고 그러한 파티장을 밤새도록 순회를 한다. 간단하게 돈을 모으는 수단이다. 이번엔 특별히 트럼프의 선거구호인 미국을 위대하게 라는 MAGA 군중집회가 있다. 이 2만여명이 모이는 MAGA집회까지 모든 행사에 참가할수 있는 티켓을 패키지로 판매를 했다. 지난해 선거직후에는 이 티켓 패키지의 가격이 2명분(부부)에 5만 달러가 시세였다. 지난 1월초 월스트릿 저널은 취임식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사람이나 200만 달러를 모은 사람에게 6개 이상을 줄 수 없을정도로 패키지 티켓이 동이 났다고 보도했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대대적으로 준비한 1월20일 취임식이 실내 행사로 바뀌었다. 미 북동부에 불어 닥친 기록적인 한파, 살인적인 추위로 실외행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연설 정도로 치러진다. 일반 시민들에겐 취임식이 취소된 것과 마찬가지다. 실내에서 치러지는 각종 축하 행사나 무도회는 일정대로 치러진다. 취임식준비위에 거액을 기부한 회사를 통해서든, 아니면 트럼프캠페인을 주도한 각종 단체를 통해서 초청을 받았든, 미국의 거물정치인과 친분관계에 있는 한인들로부터 이 패키지 티켓을 제공 받았든, 취임식에 맞추어서 워싱턴을 방문하는 한국내 인사들은 그냥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 취임식에 참석이지 특별히 행사주체로부터 지정되어 초청을 받은 것은 아니다. 또한 한국의 현안을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정부 관계자들에게 설명하려고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말도 맞지 않는다. 그럴 목적이면 오히려 취임식을 피해서 진지한 자리로 방문을 해야 맞다.
이제 한국의 정치인들이 미국에 대한 허상의 의존을 없애고 아주 담백하게 대미관계를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