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 검증·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가동한 가운데 국민의힘 강원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21일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여론조사 왜곡에 대응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에서 운영에 나서자 민주당을 '나치', '계엄사령부'에 빗댄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론도 포털도 여론조사도 탄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과 히틀러의 나치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독재의 쌍둥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가 기각당하는 망신을 당했다"며 "여론조사 업체를 방문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여론 반응이 싸늘해지자 취소했다"고 꼬집었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도 "민주당은 자당의 지지율이 높을 땐 말이 없더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간 후 비판을 퍼부으며 해당 업체의 고발을 검토한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무서워서 여론조사를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여론조사 검열 기구를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카톡을 검열한다며 민주파출소를 설치하고 무차별 고발을 하더니, 한 수 더해 여론조사 기관을 향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조작하라고 협박하듯이 다수의 위력을 과시했다"며 "민주당이 계엄사령부고 이재명 대표가 계엄사령관 같다"고 질타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히틀러의 얼굴이 조합된 배경에 '민주당의 독재본능'이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했다.
반면,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국회의원을 체포, 헌정질서를 전복하려고 한 윤석열이 히틀러 같은 독재자"라며 "서부지법 난동을 두둔하는 국민의힘이야말로 나치를 떠올리게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