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커피 한 잔 여유도 부담” 음료·과자·커피 등 가공식품 줄인상

지난달 도내 가공식품 물가 지수 전년대비 2.2% 상승
아라비카 원두 톤당 8,905 달러…역대 최고
원두값 치솟으며 업,주·소비자들 한숨 짙어져

◇10일 오전 11시께 찾은 춘천의 한 커피 전문점. 이곳은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제공한다. 사진=손지찬 기자

◇10일 오전 11시께 찾은 춘천의 한 커피 전문점. 이곳은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제공한다. 사진=손지찬 기자

음료, 과자, 빵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전년대비 2.2% 상승한 121.96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은 2024년 2월부터 1%대를 유지하다 12개월만에 2%대로 올랐다. 도내 외식물가지수도 전년대비 2.8%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2.4%)보다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초콜릿 가격이 1년새 16% 가량 크게 올랐으며, 빵 가격은 2개월 연속 3.2% 상승했다. 케이크(3.3%), 탄산음료(4.4%) 등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올랐다.

식품·외식업체들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의 평균 5.9% 인상을, 빙그레는 다음 달 더위사냥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일부 음료의 가격을 올린다고 예고했다.

이는 이상 기후로 일부 식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높아져 식품·외식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원두값이 무섭게 치솟으며 도내 커피 전문점 업주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는 톤당 8,905달러(1,295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114.6% 오른 값이다. 이처럼 커피값 인상이 잇따르자 점심시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던 직장인들은 커피 소비를 줄이고 있다.

원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모(27)씨는 “저가 커피마저 300~500원 올라 경제적 부담이 크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커피 한 잔 나누며 즐기는 소소한 행복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의 한 커피 전문점은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제공했지만 최근 원두값 폭등으로 인해 커피값 인상을 고민 중이다. 사장 이모(40)씨는 “조만간 커피값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만, 단골손님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변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최우성 강원대 커피과학과 교수는 “원두 생산국은 기후변화로 인해 냉해와 병충해 등으로 매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원두 가격의 상승으로 커피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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