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6일 "트럼프도 버린 내란수괴 윤석열을 옹호하는 집회를 민주성지 광주에서, 동원된 외인부대가 했다는 것 자체가 치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나된 광주는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켰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 운동, 김대중 대통령을 탄생시킨 광주는 민주주의를 피로 지킨 민주주의 성지"라면서 "그 광주가 내란수괴로 인한 찬반으로 갈리며 쪼개졌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이어 "광주는 하나였고 지금도 하나로, 영원히 하나"라면서 "이 하나인 광주에 외인부대가 수많은 버스로 동원되어 절반으로 쪼개졌다는 주장은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부 개신교 신자들을 전국에서 동원한 것은 예수님의 정의가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때 헌재의 파면선고를 예측해서인지 윤석열 내란 수괴 측에서는 변호인 총사퇴 등 하야의 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승만의 길을 가건, 박근혜의 길을 가건 국민 관심 밖이며, 그 선택은 이미 늦었다"고 규정하며 "모든 공직자는 소추 기소가 되면 자진 사퇴가 불가능하고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는 법으로 정해져 있고 사후 예우관계가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 거리에서는 12·3비상계엄으로 탄핵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4시간 45분 동안 금남로 3∼4가 일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약 1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경찰에 신고했고, 종료 이후에는 총 15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는 지난 8일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가 열었던 집회 이후 두 번째로 광주에서 열렸던 보수진영 집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각지에서 광주를 찾은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행사가 열리는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왕복 5차선 도로는 물론이고 도로 양 옆으로 난 인도에도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행사장 주변으로 경찰이 촘촘하게 배치돼 길을 지나는 시민들과 충돌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개인끼리 험한 말이 오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변에 있는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지됐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거나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연단에 오른 발언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개신교 예배의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내용은 대부분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와 야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발언자로 나온 손현보 목사는 "광주 시민 여러분이 이 나라를 살려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광주와 호남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 시민들이 이 대표를 꾸짖고 손절해 달라"며 "시민 말을 듣지 않으면 회초리를 때려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 형식의 집회를 마무리하자 '토크 콘서트' 형식의 발언 시간도 이어졌다.
인기 발언자로 떠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등장하자 장내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전씨는 "제가 5학년때인 1980년 광주 시민들께서는 이 자리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흘리고 희생하셨다"며 "잊지 않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갈등과 분열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화합과 통합을 위해 모였다"며 "전 세계가 경제 전쟁, 체제 전쟁 중인데 우리끼리 분열하고 싸우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하며 "미래 세대에 자유 대한민국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광주 금남로 한쪽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찬성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금남로에서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본대회가 열리기 이전은 오후 4시 30분 기준 약 2만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광주비상행동은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인 금남로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자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맞불 집회' 성격의 궐기대회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