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면서 관련 상임위에서 여야 간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열린 국방위원회에서는 강원 여야 의원들도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이날 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은 앞서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이 계엄 당시 단체대화방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허 의원은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에게 "특임단이 비상계엄 관련 SNS 단체대화방을 만들어서 운영됐는지 묻는 국회 자료제출 요구 등에 운영한 적이 없다고 답했는데, 운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대화방을 운영했는지 했다면 그 내역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강릉고 출신 김병주 의원은 민주당이 곽종근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상현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민주당에서 회유했다고 하는데 전혀 회유한 사실이 없다"며 "국회의원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얘기하지 말라. 치졸하게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당시 국민들은 제2의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며 "그래서 저와 박선원 의원이 목숨을 걸고 곽 전 사령관 등을 찾아갔고 영상 편집하면 회유한다고 할까봐 (유튜브) '김병주 TV'로 생중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국방위는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계엄 당시 707 특임단이 국회 장악 등을 위해 가져왔다는 케이블타이를 꺼내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박 의원이 케이블타이를 시연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아니 위원장님 무슨 의원하고 싸우고 있느냐"며 정회 요구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성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그러자 허영 의원은 "많은 국힘 의원도 그렇게 시연했다. 질의 도중에 끊고 정회를 선포하시는 게 어디 있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허 의원은 이날 또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군 간부 처우 개선 비용 예산을 민주당이 삭감했다는 망상에 가까운 주장을 하고 있다"며 "현 정부가 아무런 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민주당이 무산시킨 것처럼 날조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한기호 의원을 비롯한 비상계엄 국정조사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향한 의혹 제기에도 나섰다. 이들은 비상계엄 당시 홍 전 차장의 동선이 담긴 CCTV를 공개하고 그의 진술과는 다르다며 "홍 전 차장의 거짓 증언은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헌법 체계를 붕괴시킨 중차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홍 전차장은 현재 (체포명단) 메모를 누가 적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숨기는 게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또 홍 전 차장의 말이 비상계엄 직후와 지금 계속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