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유례없는 건설 불황에 강원 건설업 취업, 근로소득 줄었다

지난달 기준 도내 건설업 취업자 6만5,000명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만에 6만명대로 내려앉아
건설업 종사자들 가구 월평균 근로소득도 줄어

사진=연합뉴스

유례없는 건설업 장기 불황이 건설업 취업자 감소 등 고용 위축과 가구 소득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건설업 취업자는 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6만8,000명)이후 12개월만에 다시 6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취업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건설업 불황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고용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해 도내 전체 건설수주는 SOC 사업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42.3% 증가했지만 민간수주액은 1년새 27.8% 감소한 1조9,817억100만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부문 수주가 2년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도내 전문건설업계의 공사실적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가 최근 공표한 ‘2024년 전문건설공사 실적신고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신고에 참여한 도내 2,833개 회원사의 기성실적은 1조8,497억3,700만원으로 전년보다 2.64% 감소했다. 업체 당 평균 기성실적은 1년전보다 3,200만원 하락했다.

평균기성액 미달업체도 74%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해 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무실적 업체는 178개로 1년 새 23개(6.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종사자들의 가구 월평균 근로소득도 줄었다.

통계청과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3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공사 물량이 감소하자 일감도 줄어 건설노동자의 수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하수·건설업 가구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18년(-1.2%) 이후 처음이다. 감소폭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분기 중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장기화한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거나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건설업의 불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건설업 부진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미중 무역전쟁·관세전쟁·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주요한 요인들 모두 해결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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