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종결을 앞두고 24일 여야가 중도층을 겨냥한 이념 전쟁에 힘을 쏟았다. 탄핵심판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라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원 여야 지도부도 상대를 '극좌', '극우'라고 비난하며 극단적 이념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국힘 "민주당은 좌파정당"=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이라고 한 것을 두고 "최근까지 중도보수타령을 하더니 당내 반발을 의식했는지 슬그머니 보수라는 표현을 내려 놓았다"며 이 대표의 진보적 이념 성향을 부각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언급하고 "이 세상에 어떤 중도 보수가 저런 정치를 하는가"라며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보다 더 좌편향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표 민주당은 반기업, 반시장, 반자유 좌파 정당"이라며 "이 대표는 좌충우돌 만취 운전(을 하고 있다)"이라고 비꼬았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도 "이 대표 본인은 실용주의자이고 민주당은 경제 중심 정당이라더니, 노사 관계 대혼란이 우려되는 법안을 발의한 모순은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강원 여당 지도부는 최근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격적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 된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중도 확장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제가 취임 이후 우리 당은 수도권·청년·중도 중심 정책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도 확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 민주 "국힘은 극우 정당"=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옹호 세력'이라고 비난하며 맞섰다.
강릉고 출신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서부지법 습격을 두둔하고 불법 계엄을 계몽령으로 둔갑시키며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교란하더니 헌법재판관마저 위협한다"며 "당명을 극우의힘 또는 극우 정당으로 바꿔라"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내란 수괴 윤석열이 헌법을 무시하니까 국민의힘마저 물든 것인가"라며 "이래 놓고 보수 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나. 극우 정당이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 이후 각 정당의 중도 확장을 위한 전략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탄핵심판 결론 후 중도층 역할이 더 부각될 수 있다"며 "각 정당별로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한 이념, 정책 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