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 칼을 든 지지자와 사진을 찍어 논란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2일 김 최고위원을 비롯한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때 김 최고위원은 지지자와 함께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 칼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해당 모형 칼은 과거 조선시대 사형 집행 대상자를 집행할 때 망나니가 사용하던 칼 모양과 흡사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이러한 행보는 같은 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2일 당 주요 관계자들에게 "윤 대통령에게 가혹하게 느껴지는 사형, 평생 감옥 등의 표현은 자제해 달라"며 "겸손하면 좋겠다"고 당내 주요 관계자들에게 당부한 직후 이루어져 모양새가 애매하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야만 시대로의 회귀가 민주당의 비상계엄 해법인가?"라면서 "극렬 탄핵 찬성 시위를 부추기려는 민주당의 망발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만적 언어로 일국의 대통령을 모독하는 행태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김병주 의원실 측은 "의원님이 참수라는 문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지자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 찍어준 것"이라면서 "의원님께서 본인의 불찰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권 지지자들은 "이런 사람이 군인이고 별을 달았다는 것이 한국 군대가 정치판처럼 썩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 "장님이 육군 대장을 하는 세상이다. 눈 뻔히 뜨고 사진 찍었는데 문구를 인지 못하나?"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의원은 육군사관학교를 40기로 졸업한 4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군 복무 기간 동안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 전략기획부 차장,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 육군미사일사령관, 제3군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끝으로 최종 대장 계급으로 예편했다.
이후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경기도 남양주시 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해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