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감소의 절벽이 느껴진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있다. 인구감소는 단순히 사람이 없다는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기반에 대한 투자에 직결되는 도전이다. 저출생 위기 극복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인 데다, 우리 도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적은 정주 인구에서 얻을 수 있는 지역 경제 부양 효과를 극복할 소비 진작 방안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이런 현실 가운데 인구감소 지역 지원 특별법에 새로운 인구개념을 등장시켰다. 바로 ‘생활인구’라는 개념이다. 주민등록법 제6조 제1항에 따라 주민으로 등록한 사람, 통근, 통학, 관광, 휴양, 업무, 정기적 교류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을 방문하여 체류하는 사람과 외국인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나눠진다. 다시 말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특정 지역을 방문하여 체류하는 사람과 외국인에게 집중해, 지역 활력 제고를 타계해야 한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는 89개의 전체 인구감소 지역에 대해 작년 2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그 결과를 10월에 발표했다. 인구감소 지역 전체의 생활 인구는 작년 6월 약 2,850만 명으로 작년 3월보다 약 350만 명 증가했고, 이 중 체류 인구는 약 2,360만 명으로 등록 인구 약 490만 명의 4.8배를 보여 지난 3월의 4.1배보다 커졌다. 생활 인구의 카드 사용 합계액은 전체 카드 사용액의 43.2%를 차지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강원권은 50% 넘게 차지했다고 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 다른 지역으로 찾아가는 건 바로 ‘관광’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단순하게 단체관광객 유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폐광지역(태백, 삼척, 영월, 정선) 관광객 중 외국인은 2023년 2만여 명에서 2024년 6만여 명으로 급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로 개별적으로 수도권에서 강원으로 방문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한국관광공사에서도 매년 발표하는 관광 트렌드 역시 ‘로컬리즘 추구’를 들고 있어 지역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를 추구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막연히 로컬리즘 추구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가. 다행히 인구 고령화로 인구소멸 위기 지역에 청년들이 돌아오고 있다. 물론 지역 콘텐츠는 주민이 잘 알겠지만, 이를 어떻게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지 즉, 어떻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만들어낼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래서 로컬크리에이터가 중요하다. 이는 지역에서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서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결하며 홍보하는 사람이다. 우리 지역 콘텐츠 창조자들은 바로 우리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다. 이젠 외국인들도 로컬의 매력에 빠져 들어 글로컬이란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강원관광재단은 김진태 도정에 발맞춰 지난해에 8만 6천 명이 ‘강원 워케이션’을 통해 우리 지역을 다녀가게 했고, 약 70억 원의 지역 내 지출을 유발해 도내 정주 인구 약 1,200명의 연평균 소비를 대체했다. 그리고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는 현실을 돌파할 새로운 활력으로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바로 로컬콘텐츠의 매력을 일 년 열두 달 우리 도를 찾는 관광객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특히 올해 재단에서는 생활 인구 증가를 위해 대표적인 인구소멸 위기 지역인 접경·폐광지역에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비건 인구를 유치하기 위한 ‘비건 라이프 활성화 사업’, 개별형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관광 루트 감탄로드 기획전’, 지역에 단기로 살아보게 하는 ‘마을스테이’ 사업 등 강원만이 지닌 로컬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여행에서 얻은 경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활력소가 된다. 올해 우리는 특별한 여행으로 K-관광 수도인 강원특별자치도를 찾는 이들에게 다시는 보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준비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관광 1번지 강원특별자치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