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공급부족에 배추·무 가격 고공행진…커지는 장바구니 부담

aT에 따르면 춘천지역 배추 소매가격 전년대비 92% 상승
무 1개 소매가격은 1년새 2배 넘게 껑충
농식품부, 할인행사 지원 다음달까지 연장 방침

연합뉴스

월동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배추·무 등의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기준 춘천지역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7,330원으로 전년(3,815원)대비 92.1%(3,515원) 올랐다. 한달 전 가격 4,833원보다는 51.7%(2,497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값은 지난 14일 기준 6,550원에서 3일만에 7,000원대를 넘겼다.

무의 가격은 1년 새 2배 넘게 급상승했다. 같은 날 기준 춘천지역 무 1개 소매값은 3,830원으로 지난해 1,797원보다 113% 가량 올랐다.

당근, 양배추의 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강릉지역 당근(무세척)의 소매가는 1㎏당 5,280원으로 1년 전(4,015원)보다 1,000원 넘게 상승했다. 양배추의 소매가격도 한 포기당 4,480원으로 30% 넘게 올랐다.

이처럼 월동채소값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 통계청의 농산물생산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도내 가을일반무 생산량은 1년 전보다 33.8% 줄었으며, 노지 가을배추 역시 생산량이 12.1%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를 할인하는 행사를 26일까지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월동채소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할인 행사 지원을 다음 달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또 월동채소 4개 품목에는 올 4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는 민간 수입 물량을 aT가 인수해 도매시장, 김치 업체, 식자재 업체 등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라며 “무는 정부 비축분 500톤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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