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민의힘 ‘임기 단축 개헌’…민주 ‘조기 대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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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최종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與, 조기 대선 대해 말 아끼며 尹 언급한 개헌 강조
野, 당대표 특보단 비공개 회의, 당조직 '풀가동'

(천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광역·기초의원 연수'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 최종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강원 여야 의원들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강원 여권에선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윤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수로 평가되는 '임기 단축 개헌' 카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반면, 야당 의원들은 5월 조기 대선이 사실상 가시화됐다고 보고 있다.

■ 임기 단축 개헌 카드=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전날 대통령 최후진술에 대해 26일 "최후진술과 변론 전 과정을 살펴보면 수미 상관, 처음과 끝을 관통하면서 논리적 일관성을 갖췄다"며 "변론이 헌법재판 결론에 잘 반영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개헌 승부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권 원내대표는 변론 방청 후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개헌, 정치개혁을 하시겠단 말씀과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실제 당내 개헌특위 구성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공청회를 통해 개헌 필요성과 시급성을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은 이날 충청·호남권 광역 기초의원 연수에 참석해 단결을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엄중한 시기고 대단히 위기"라며 "담대한 마음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똘똘 뭉쳐서 이 위기를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의 침묵과 달리 잠룡들의 움직임은 물밑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원 연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책을 출간, 다음달부터 북콘서트를 여는 등 활동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 단장을 맡은 허영 의원(가운데)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예술·노동·교육분야' 제6차 민생추경안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조기 대선 모드=더불어민주당 역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 전인만큼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을 입에 올리지 않지만 이미 대선 모드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 당대표 특보단은 사회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송기헌(원주을) 의원, 민생특보인 허영(춘천갑)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향후 역할과 활동 방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보단이 국회와 당, 당대표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는 취지로 출범한 것을 고려하면,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한 전열 정비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각종 위원회를 줄줄이 띄우며 당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다. 지난 23일 전국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했고, 24일엔 보육특별위원회와 전국장애인위원회가, 전날엔 중앙당 다문화위원회와 전국직능대표자회의가 차례로 출범했다.

대선 공약 준비를 염두에 둔 정책 기반 다지기도 이어지고 있다. 허영 의원이 단장을 맡은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은 이날 '문화예술·노동·교육분야' 간담회를 열고 입법 및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민주당 정책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도내 지역위를 비롯해 맞춤형 공약 사업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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