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언론이 아무리 속보경쟁을 한다고 해도 최소한 확인은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춘천갑이 지역구인 허영 국회의원실 보좌진들은 27일 오전부터 의원실로 빗발치는 전화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모 언론에서 명태균과 통화한 의원들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허영 의원이 13차례나 통화했다며 사진까지 공개한 것 때문이다.
그 바람에 다른 언론의 확인 전화와 함께 지역구를 비롯한 곳곳에서 사실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문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이는 해당 언론사의 오보였다. 명태균 통화기록에 등장한 '허영'은 민주당 의원이 아닌 동명이인의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낸 '허영' 씨였는데 둘을 오인한 것이다. 이 '허영'씨는 2010년 한나라당에 입당, 안상수 당대표 특보, 부대변인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반려동물가족행복특별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취재한 명태균 통화리스트에 '허영'이라는 이름이 등장하자, 민주당 현역 의원인 춘천갑 허영 의원으로 알고 잘못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언론사는 논란이 일자 "명태균 통화기록에 등장한 허영 씨를 민주당 현역 의원이라고 표기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기사를 수정했다"며 "명태균 통화기록에 허영 씨는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역임하고 2022년 6.1지방선거 때 창원시장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이라고 정정했다.
허영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명태균과 13번을 통화한 '허영'은 제가 아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며 연락을 주셨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본인 부고 기사만 아니면 이름을 알리는 것이 좋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명씨와 13번씩이나 통화했다는 잘못된 기사로 알려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위트있게 반박했다.
현재 해당 기사는 민주당 허영 의원에서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허영씨로 교체돼 보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