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고용시장 한파에 '대졸 백수' 역대 최다

지난해 하반기 도내 대졸이상 비경제활동인구 10만8,000명 역대 최다
15~29세 청년 취업자수도 13개월만에 감소
대기업 채용시장 전망 좋지 않아 고용한파 지속될 듯

사진=연합뉴스

원주에 거주 중인 이모(29)씨는 3년째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기업 세 곳에 지원했지만 모두 불합격 했다. 이씨는 “문과 계열을 전공해 타 전공보다 불리한 편”이라며 “최근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취업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춘천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권모(26)씨의 경우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등의 노력에도 1년 가까이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고용시장 한파가 이어지면서 구직을 포기한 강원지역 고학력자 수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도내 대졸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대비 4,000명(3.9%)증가한 10만8,000명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역대 하반기 중 가장 많았다. 또 10년전인 2014년(8만1,000명)보다 2만명 넘게 급증했다.

지난달 기준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마저 13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청년들의 구직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고용한파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두울 것이라고 예측되면서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 4∼1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1.3%, 아예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8%였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에서 작년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였으며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기업은 59.2%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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