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건의료계에서는 무작위로 배치된 공중보건의가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보다 체계적인 의료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의사 부족이 심화되면서 2020년에는 공공의대 설립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료계의 반발로 좌초되면서 지역 의료진 확보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시대 변하는데 제도는 아직도 1980년=강원 지역 보건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공중보건의 제도가 도입 초기인 1980년대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대적 변화에 맞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은숙 홍천군보건소장은 “병원과 공공보건의료기관 모두 의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대책 마련조차 쉽지 않다”며 “문제를 개선하지 않은 채 방치해 온 결과, 의료 공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맞춤형 의료 인력 양성 필요=지역 의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의료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 의료 정책이 의사와 전문가의 결정만으로 이뤄지면서 '주민 없는 지역의료' 논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계 곳곳에서는 이제 지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 중심 의료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동현 한국지역사회공중보건연구소장(한림대 의대 교수)은 "지역에서 공중보건을 담당하는 인력을 임시적으로 배치해서 해결하겠다는 방식은 이제 수명을 다해 간다"며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의사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