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여야 계파 갈등 고조…강원 정치권도 영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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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동훈 전 대표 정치 활동 재개와 동시에 친윤계 직격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비명계 겨냥하면서 통합 행보 무너져
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가능성 속 진영내 역학관계 요동칠 듯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각 정당 내부에서 계파 간 충돌 양상이 빚어지며 강원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를 직격하자 반발이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하면서 후폭풍이 이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북콘서트를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하며 친윤계를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다 사정이 있었겠지만 대통령을 자주 만나고 자랑하며 다닌 분들 많지 않나"라며 "그분들이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박정하(원주갑) 의원과 최고위원을 지낸 춘천 출신 진종오(비례) 의원도 참석했다. SNS를 통해 "한 대표를 지키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며 친한(친한동훈)계 재합류를 시사한 진 의원은 6일 서울에서 개최한 대학생 시국포럼도 찾았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복귀 시점을 결정했다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친윤계 시선은 싸늘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전 대표를 향해 "당을 이렇게 망쳐놓고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권성동(강릉)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당대표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박 전 대통령 발언을 공개한 것도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다수 나왔다. 이 때문에 도 정치권은 혼란한 국면 속 도내 여권에 포진돼 있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역학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홍보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계파 간 충돌은 민주당 내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두고 당내 일부 의원과 검찰이 "짜고한 짓"이었다고 말하면서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고민정 의원 등이 '악수 중에 악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비명계 일부에서 반발이 나오면서 최근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통합 행보를 벌였던 이 대표 행보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도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당의 단합을 말하더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이번 발언으로 최근 통합 행보 역시 보여주기식 불과함을 짐작하게 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미 지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당내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캠프를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장직에 친 이해찬계에 속하는 춘천고 출신 윤호중 의원을 고려하는 등 통합 기조를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강원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가능성 속 도내 진영 내 역학관계는 더 요동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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