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광훈 "헌재 딴짓하면 한칼에 날려버리겠다"…尹복귀 관저 앞 지지자 "매일 헌재 앞 철야 투쟁"

4천500명 태극기·성조기 흔들어…경찰, 인근 경비 강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120만 대통령 관저 앞 주일 예배'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기 위해 10일부터 매일 헌재 앞에서 철야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속보=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9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120만 대통령 관저 앞 주일 예배'를 열었다.

6개 차선 중 5개를 차지한 참석자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자와 배지 등을 착용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정오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4천500명이 모였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 칼에 날려버리겠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이 멍청하니 주사파가 생기고, 개딸(이재명 지지자)이 생긴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싹 정리해보자는 말"이라며 "시작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했다. 마무리는 여러분과 제가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기각을 촉구하기 위해 10일부터 매일 헌재 앞에서 철야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예배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조기 대선은 헛된 꿈"이라며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14일 대한민국에 거룩한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에 이어 오후에는 자유통일당 주도로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00명의 참석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관저 인근은 윤 대통령 복귀와 함께 경비태세가 대폭 강화됐다.

근처 육교는 폐쇄됐고 관저 입구와 접한 한남초등학교를 따라 경찰버스가 늘어섰다. 관저 방면으로 차량이 오가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의 선고만 남겨둔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2025.3.6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경찰도 기존에 마련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 경비 작전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경찰은 탄핵 선고 당일 서울 시내에 기동대 190여개 부대, 1만2천여명을 동원할 방침이었으나 윤 대통령 석방에 따라 추가 증원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경찰관 수가 약 13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1명꼴로 이번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경찰은 일단 탄핵 찬반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 선고일 무렵 80여개 부대 5천여명 이상, 선고 당일에는 140여개 부대 9천여명 이상을 배치해 접근 불가능한 '진공상태'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부대는 시위대가 습격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영국·캐나다 등 주요국 대사관과 헌법재판관 자택, 서울중앙지법과 서부지법,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사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경비 작전에는 총경급 이상 지휘관 30여명과 경찰버스와 특수차량을 포함한 장비 620대가 동원된다.

헌재 인근 경비 업무와 별도로 서울경찰청 산하 일선 형사들도 탄핵 선고 전후 벌어질 수 있는 극단적 행위나 범죄 등에 대비해 가스총·테이저건 등을 지참하고 대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만반의 대책을 세우는 데는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 벌어진 극심한 혼란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직후 벌어진 탄핵 반대 시위에서 지지자들은 극도로 흥분하며 경찰 버스까지 탈취했고 결국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 대통령 석방에 따라 탄핵 찬반 세력 양쪽의 집회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비 계획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이 열리는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경찰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2025.2.2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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