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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폭풍 전야, 野 삭발·단식·거리행진까지…與 “장외투쟁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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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장외투쟁 안 하고 현 기조 유지…"민주당은 한국을 내전 상태로 몰아넣겠다는 시도"
野, 삭발·단식·천막농성 등 총력전…12일 국회서 광화문까지 거리 행진하며 탄핵 촉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1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1일 정치권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야당은 삭발, 단식, 거리 행진 등 '장외투쟁'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고, 여당은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는 장외투쟁은 공식적으로 하지 않겠다면서 반격했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갖고 국민의힘은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당 일각에선 야당에 강하게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역풍이 불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당(국민의힘)은 각종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줄탄핵, 정치 특검, 명분 없는 단식, 철야농성 등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자행하는 일들은 모두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내전 상태로 몰아넣겠다는 시도들"이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 본령인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장외 정치 투쟁에 몰두한다"고도 비판했다.

여론전은 치열하게 이어졌다. 이양수(속초-인재-고성-양양)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내란행위에 동조했다는 건 민주당의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며 "법원에서 뺨 맞고 검찰에 화풀이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은 헌재에도 경종을 울리는 판결"이라며 "적법절차 위반과 불공정 논란이 있는 탄핵 심판은 신속히 각하되거나 기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왼쪽부터), 박홍배, 김문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조기파면 등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야권은 장내외 여론전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민주당 박홍배, 김문수, 전진숙 의원은 국회에서 삭발을 감행했고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 민주당과 진보당 의원들은 단식 농성에 나서며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광화문 집회 참석, 릴레이 농성, 국회 내 대기를 이어온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12일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하기로 했다. 또 선수별 모임을 통해 릴레이 단식, 1인 시위, 파면 촉구 서한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광화문 천막농성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빛의 집회에 시민 여러분도 함께 해달라"며 "헌재의 시간은 시민의 시간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의 시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원 연고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광화문 광장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윤석열이 파면되는 그날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끝까지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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